개발사에 넘길 기획서, 이것만 있으면 재질문이 줄어듭니다
화면 캡처는 완성된 순간만 보여줍니다. 개발사 기획서 전달은 화면 목록·목적·상태·예외·용어 다섯 가지면 충분합니다. 작성 예시 전문을 담았습니다.
화면 캡처 몇 장을 넘겨 개발을 시작하면 같은 질문을 세 번 받습니다. 「이 경우엔 뭐라고 보여요?」 캡처는 다 완성된 순간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개발은 매일 완성되지 않은 순간을 마주합니다. 개발사 기획서 전달의 목적은 문서를 예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이 질문 세 번을 없애는 것입니다.

캡처에 없는 것들이 일을 키웁니다
정상 화면이 다 있어도 개발은 멈춥니다. 개발자가 임의로 정한 화면은 나중에 「이게 왜 이렇게 되어 있죠」가 됩니다. 그때는 이미 개발과 디자인이 모두 끝난 뒤입니다.
- 데이터가 없을 때 — 첫 방문자가 보는 빈 목록
- 실패했을 때 — 결제 실패, 네트워크 끊김, 잘못된 입력
- 기다리는 동안 — 로딩, 업로드 중, 결제 처리 중
개발사가 기획서에서 먼저 확인하는 세 가지
개발사는 받은 기획서를 이 순서로 봅니다.
- 범위 — 화면이 몇 장이고 어디까지가 1차인지. 화면 목록이 여기서 쓰입니다.
- 상태 — 각 화면이 빈 화면·에러·로딩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 예외 — 실패와 예외 케이스를 누가 정했는지.
이 세 가지가 비어 있으면 개발사는 견적에 「가정」을 넣습니다. 가정이 들어간 요구사항은 계약 뒤 범위 조정의 시작점이 됩니다.
기능 목록식과 시나리오식, 어느 쪽인가
기획서를 쓰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 기능 목록식 — 「검색, 찜, 결제, 리뷰」를 나열합니다. 빠르지만 개발사가 화면을 상상해야 합니다.
- 시나리오식 — 「탐색 → 상세 → 결제 → 완료」처럼 유저의 흐름대로 화면을 나열합니다. 장수가 나오고 빠진 화면이 보입니다.
1.0을 준비하는 대표라면 시나리오식을 권합니다. 기능 목록은 시나리오에서 뽑아도 늦지 않습니다.
최소 전달 패키지 5가지

거창한 기획서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이 다섯 개면 충분합니다.
1) 화면 목록
화면 이름과 번호. 「화면이 몇 장이에요」를 숫자로 답하게 해 줍니다.
ex) S-01 홈, S-02 검색, S-03 상세, S-04 결제, S-05 완료 / A-01 관리자 홈, A-02 상품 등록
2) 화면별 목적 한 줄
이 화면에서 유저가 하는 일 한 가지. 목적을 못 쓰는 화면은 여기서 걸러집니다.
ex) S-04 결제 — 담은 상품을 한 번에 결제한다. 할인 쿠폰 선택 포함.
3) 상태 세 종
빈 화면, 에러, 로딩. 전부 그림일 필요는 없습니다. 문장으로도 충분합니다.
ex) S-02 검색 — 결과가 없으면 「검색 결과가 없어요. 다른 키워드를 입력해 보세요」와 추천 상품 3개를 보여준다.
4) 예외 케이스 목록
결제 실패 사유, 품절, 중복 클릭. 있는 것만 적어도 회의가 줄어듭니다.
5) 용어 정리
상품인지 클래스인지, 취소인지 환불인지. 같은 것을 두 팀이 다르게 부르는 순간 범위가 흔들립니다.
ex) 이 문서에서 「클래스」는 강의 단위. 「취소」는 결제 후 24시간 내 무료 취소, 그 이후는 「환불」로 부른다.
작성 예시 — 결제 실패 화면 전문
어렵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짧습니다. 화면 하나의 예외를 이렇게 적습니다.
결제 실패 — 사유는 카드 한도 초과, 잔액 부족, 통신 오류 세 가지. 전부 결제 화면 위에 「결제에 실패했어요. 다시 시도해 주세요」 문장과 재시도 버튼을 보여준다. 세 번 연속 실패하면 고객센터 링크로 바꾼다. 결제 처리 중에는 버튼을 막고 「결제 중」 표시.

이 여섯 줄이 없으면 개발사는 실패 화면을 만들지 않고, 서비스는 실패가 나는 순간 멈춘 화면을 유저에게 보여줍니다. 이렇게 화면마다 상태와 예외까지 정의해 둔 문서가 화면설계서입니다.
넘기기 전 점검 5단계
- 화면 목록에 번호와 총 장수가 있는가
- 모든 화면에 목적 한 줄이 있는가
- 빈 화면·에러·로딩을 문장이라도 적었는가
- 돈과 개인정보가 오가는 화면의 예외를 적었는가
- 용어 정리가 한 페이지에 있는가
다 끝났으면 개발사에 이렇게 물어봅니다. 「이 문서만으로 견적이 나오나요?」 답이 「거의요, 그런데」라면 그 「그런데」를 문서에 붙여 넘깁니다. 재질문은 회의가 아니라 문서로 흡수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PPT로 넘겨도 되나요?
됩니다. 도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섯 가지 항목이 들어 있으면 PPT도, 종이도 기획서입니다.
기획서 없이 견적을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그 견적에는 가정이 들어갑니다. 최소한 화면 목록이라도 만들고 받으세요. 목록 없이 받은 견적의 비교법은 앱 개발 견적이 두 배 벌어지는 이유에서 다룹니다.
화면설계서와 무엇이 다른가요?
여기서 말하는 패키지는 전달용 최소 문서입니다. 화면설계서는 상태·예외까지 정의한 더 깊은 문서이고, 보통 목록 → 패키지 → 설계서 순으로 깊어집니다. 설계까지 필요하면 상담에서 이어 받습니다.
다섯 가지를 직접 채우기 어렵다면 기획 인터뷰에서 화면 목록과 상태를 먼저 뽑아 보세요. 미팅 전 준비 순서는 개발 미팅 질문 10개에 있습니다.